경남도서관 및 정보문화발전연구소 창립선언문
“경남 도서관 및 정보문화발전연구소”는 정보와 지식의 주권운동을 선언한다
지역의 주민들이 스스로의 정보와 지식을 갖고자 원할 때 우리는 그 자리에 같이 서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우리지역은 중앙에 종속된 지역이 아니다. 중앙에서 생산된 정보와 지식을 단순히 받아들이고 흉내내는 동네가 아니다. 이제 정보와 지식의 중앙 종속, 권력과 상업적 목적의 종속을 피하고 ‘정보와 지식의 자치’ ‘정보와 지식의 자립’을 선언한다.
400만 경남도민은 더 이상 도서관, 사서, 장서의 수, 법제도의 미비점을 방관만 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주민의 참여가 없이 경상남도의 도서관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나서지 않는데 누가 해결해 준다는 말인가? 이제 우리는 지역주민의 힘으로 도서관을 건설하며, 우리가 가진 땀, 동전, 지혜를 모아 경상남도에 우리의 도서관을 건설하는 초석을 마련하고자 한다.
본 연구소는 ‘참여를 통한 정보와 지식의 소통’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세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1. 우선 지역의 정보와 지식소통을 양자소통체계로 바꾸는 것이다. 즉 지역주민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원하는 정보와 지식이 놓여야 한다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정보와 지식을 수용하는 것보다는 주민의 요구를 파악하여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방향으로 공동의 이익을 강조하면서 나가가는 것이다.
2. 이를 위하여 우리 주변에, 친근한 이웃에 마을도서관을 구축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마을의 회관, 아파트 복지센터, 관청, 공공건물, 종교시설, 학교, 직장 등 빈 공간을 이용하여 우리들 스스로 유연한 마을도서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3. 공동이용을 통한 주민들의 유대감은 문화중심지로서 마을이 자리잡는 기초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마을도서관을 정보와 지식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주고받는 터전으로 발전시킬 것이다.
단순히 중고교생들의 독서실이나, 유행하는 소설류의 보급처가 아니라 주민들이 모여 의논하고, 주민과 마을의 발전을 위하여 논의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이미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계시며, 또 도움을 약속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을 넘어서서, 관료적인 절차와 개인적인 이익을 넘어서서, 돈과 욕심을 넘어서서 개척자적인 결단과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
주민의 참여를 통한 마을도서관 운동에 모든 이가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
1994. 10. 4. 창원도서관 별관에서 개소한
‘경남도서관 및 정보문화발전연구소’ 개소식 창립선언문
추진공동위원장 이은진교수(경남대학교 사회학과) 작성,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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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